전철환 한은총재 "콜금리 신축운용"
확대연석회의서 조정가능성 시사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콜금리를 물가안정목표달성에 최우선을 두고 운용하되 경기 및 금융시장동향 등도 종합적으로 감안하는 신축성을 부여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전 총재는 29일 전 집행간부, 국.실장 및 지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차 확대연석회의에서 올해 통화신용정책 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전 총재의 신축적인 금리운용 발언은 다음달 경기부양을 위한 콜금리 인하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분석돼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금리인하 압력에도 불구, 현단계에서 금리인하가 신용경색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물가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키로 결정했었다.
전 총재는 올해는 물가안정을 도모하면서도 지나친 경기둔화를 방지해야 하는상반된 정책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두 목표 사이에서 최대한 정책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또 올해는 경기둔화로 수요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보이나 고유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 비용면에서 상승요인이 잠재하고 있고 환율불안이 물가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통화정책을 연중 물가안정목표(2-4%) 달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금리 하락과 자금시장안정대책 시행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선순환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도 기업의신용위험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있으며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기업대출행태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총재는 기업의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통화를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중소기업을 비롯한 기업부문으로의 자금유입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으로 지난해말 지점별 총액한도를 대폭 증액(5천억원)한데 이어 지점장이 지역특성에 맞게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의 비중을 50%에서 70%로 늘린 만큼 지역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