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품질 제일주의를 확산시키자

이성진 <한국표준협회 선임연구원>

우리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국제유가ㆍ중국경제ㆍ달러화, 그리고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 부동산시장 등의 향방이 가늠되지 않아 성장률도 3% 내외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각오가 필요한 시기다. 국민의 근로의욕과 기업의 성장세가 살아나야 한다. 경제에 신바람이 불어야 한다. 과거 아시아의 용으로 불리던 우리,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일궈야 한다. 그러나 수단이 뚜렷하지 않다. 무엇이 우리의 성장동력이 돼야 하나. 무한경쟁의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세계시장을 지배하려면 독창적이고 탁월한 기술력이 있거나, 낮은 임금에 의한 가격경쟁력이 있거나, 아니면 월등한 비교우위의 품질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기술ㆍ가격ㆍ품질의 세 가지 경쟁 축 가운데 선진국의 첨단 기술, 후발 개도국의 가격경쟁력 틈바구니 속에서 ‘넛크래커 속의 호두’ 신세가 돼버린 우리 기업의 유일한 선택은 품질경쟁력의 확보다. 기술이 훌륭한 제품을 구매했으나 품질이 좋지 않아 곧바로 고장이 나고 잦은 애프터서비스를 받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가격이 싼 제품을 구매했더니 이내 망가져버린다면 ‘싼 게 비지떡’이 되고 만다. 디자인이 좋아도 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눈요기 감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품질이다. 글로벌 마켓에서 가격ㆍ기술ㆍ디자인은 이제 더 이상 매력적인 경쟁요소가 아니라 ‘기본’일 뿐이다. 지난해 삼성 애니콜, 현대 쏘나타, LG 트롬 등 우리나라의 명품들은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기술ㆍ가격ㆍ디자인은 물론 이것을 한데 아우른 ‘품질’을 인정받아 무한경쟁시장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모든 제품이 월등한 품질 명품이 되려면 기업을 중심으로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 품질 르네상스(Quality-Renaissance), 즉 품질 제일주의를 확산시키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품질 한국(Q-코리아)은 ‘흘러간 옛 노래’가 아니며 우리 경제를 살려낼 유일한 처방전이자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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