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긴급진단] 거래소시장 수급불균형 (下)

시장이란게 외부요인과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내부구조를 튼튼히 다지는 것 역시 긴요한게 사실이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소 살리기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발빠르게 상장요건 완화,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 대책을 내놓은 정부의 강력한 실천노력도 그 중의 하나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서 거래소를 살려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 많은 만큼 상장기업과 기관, 개인 등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실제로 시장을 끌고 가는 주체는 실제 시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시장을 운영하는 거래소도 포함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상품을 파는 상장기업들의 몫이 크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거래소 역시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인 만큼 생산자격인 상장업체들이 좋은 상품을 내놓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의무라는 설명이다. 거래소 상장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그간 해준게 뭐 있느냐는 물음에 뽀족한 대답을 찾지 못한 점은 상장기업들의 노력부재를 뚜렷히 보여준다. 정부에서도 이 점을 강조한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관계자는 『그동안 상장기업이 상품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코스닥업체들은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액면분할을 하거나 IR을 강화하는등 상품가치 높이기에 힘을 쏟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세제혜택, 시가배당 유도나 자사주 소각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제거에 나선 이유도 가치높이기를 도와주자는 차원이다. 그렇다고 시장 운영 주체인 거래소의 책무가 적다는 것은 아니다. 성장성있고 수익성이 뛰어난 기업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데 발벗고 나서는 것은 물론 투명한 공시체제 확립에 주력해야 한다. 코스닥시장이 출범 2년여만에 급성장한 주요인 가운데 하나가 코스닥증권시장의 유망기업 유치노력 덕분이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도 최근 내놓은 활성화대책에 머물지 말고 활성화에 필요한 방안은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게자는 『불성실 공시 등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상장사에는 더 강력한 제재가 내려져야 한다』며 『투자자 이익을 고려하지 않거나 불편하게 하는 행위가 뿌리내리지 않도록 하는데 정책의 중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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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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