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리먼 사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박스권에 갇힌 증시 탓에 국내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계속해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은 9월 말 현재 보험·증권·은행·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931억 7,000만달러로 3개월 전보다 28억 6,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8년 6월 말의 952억달러 이후 6년래 최대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2.2% 급증했다. 투자잔액은 금융위기 직후 해외 금융시장이 폭락하며 덩달아 급감했다가 2012년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주식투자 잔액은 353억 7,000만달러로 6월 말보다는 소폭(1억 8,000만달러) 줄었지만 여전히 전년에 비해서는 11.9% 많았으며 채권 잔액도 337억 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1.7% 폭증했다. 코리안페이퍼(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 잔액은 240억2,000만달러로 44.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