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1년 만에 최저치인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해외구매대행몰과 식품업계는 반가운 기색이 역력하다. 환율 하락으로 가격이 낮아진 해외상품의 매출이 늘고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이숍이 운영하는 해외구매대행몰 플레인의 최근 2주간 매출은 그전 2주보다 20% 이상 신장했다. 같은 기간 통관 및 배송을 대행해주는 배송대행 서비스인 '플레인 익스프레스'의 신청 건수도 10%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하루에도 수차례 환율이 상품 가격에 반영되는 해외구매대행 상품의 특성상 환율 하락이 상품 가격의 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플레인에서 판매 중인 '라디오 플라이어 패스파인더 웨건'의 경우 지난 7월 초 가격이 16만9,800원이었으나 23일 현재 가격은 15만4,800원으로 낮아졌다. 7월 말 25만9,800원이던 '디젤 자탄 71S 청바지'도 환율 하락으로 비과세 대상이 되면서 가격이 19만9,800원으로 떨어졌다. 김주영 플레인 대리는 "환율 하락으로 신종 플루 걱정 없이 국내에서 해외 브랜드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식품업계도 환율 하락으로 수혜가 예상되지만 당장 가격 조정 등 경영상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 수익성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연초 경영계획을 세울 때 올해 평균 환율을 1,200원대로 잡은 만큼 경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