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도 안보여주고, 청약결과도 안알려주면 무슨 정보로 청약하란 말입니까”
판교신도시 아파트 동시분양에 참여중인 A사 직원들은 4일 하루종일 청약자들로부터 걸려온 이 같은 내용의 항의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정부가 판교신도시 동시분양 과정에서 핵심적인 청약 관련 정보들에 대해 잇따라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어 지나치게 청약자 정보를 차단하는게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된 판교신도시 민간분양아파트 동시분양 청약결과와 관련“인터넷 접수 결과는 집계가 가능하지만 일선 은행 창구 접수분에 대한 집계가 늦어져 결과를 공개하기가 어렵다”며 잠정 집계된 전체 청약자 수만 발표했다.
이에 따라 4일 청약하게 될 수도권(성남ㆍ인천ㆍ경기) 거주 40세이상 무주택자들은 전날의 각 단지별ㆍ평형별 접수결과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접수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건교부는 또 오는 20일 민간분양아파트 청약일정이 모두 끝나기 전까지는 개별 단지ㆍ평형별 접수결과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건교부의 입장에 대해 업계는 “충분히 집계를 취합, 공개할 수 있음에도 이를 꺼리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실시된 서울지역 동시분양의 경우 개별 청약순위별 청약이 마감될 때마다 금융결제원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 청약자는 물론 평형별 현황을 집계해 발표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동시분양의 경우 대부분 개별 은행 창구접수를 통해 청약이 이뤄졌음에도 당일 밤이면 최종집계가 나왔다”며 “인터넷 청약이 대부분인 판교신도시 동시분양은 결과 취합이 훨씬 더 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건교부가 판교신도시 동시분양 과정에서 업체들이 이미 지어놓은 모델하우스조차 당첨자 공고 이전에는 공개하지 못하게 하도록 한데다 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가상 모델하우스 조차 일부 평형은 아예 구체적 정보가 제공되지 없는 경우조차 있어 청약자들은 자신이 청약해야 할 아파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이 청약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교신도시 동시분양은 역대 아파트 분양 가운데 소비자 정보가 가장 부족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지나치게 판교신도시 관련 정보를 독점하려는 정부의 욕심 때문에 청약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