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거품의 부드러운 맛 살려 고객 사로잡았죠"

'크림생맥주' 효시 김양호 플젠 사장<br>자연냉각기 개발 생맥주 본연의 맛 되살려<br>2006년 창업후 현재 가맹점 100여곳 달해<br>"올 매출 50억·신규 가맹점 50개 오픈 목표"


김양호

술은 기호식품이자 거의 생필품처럼 애용되고 있다. 창업의 관점에서 보면 술만한 아이템이 없다는 뜻도 된다. '크림생맥주'로 국내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바꿨다는 평을 받는 이가 있다. 김양호(42ㆍ사진) 플젠 사장이 그 주인공. "과거만 해도 거품은 진정한 맥주의 맛을 느끼는 데 방해물이었어요. 여성들은 심지어 거품은 살이 찐다며 싫어했거든요. 하지만 크림생맥주가 맥주거품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 같아 뿌듯합니다." 김 사장은 자신이 창업을 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력으로만 본다면 그야말로 '프랜차이즈통' 이다. 첫 직장은 BBQ. 그후 한국프랜차이즈협회를 거쳐 '쪼끼쪼끼' 초창기 론칭 멤버로 참여했다. 당시 그는 쪼끼쪼끼 가맹점이 30개에서 정체되고 있을 때 800개까지 확장해'마이더스 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그는 창업이 아니라 BBQ에 재입사를 택한다. "사실 프랜차이즈 업계에 있었지만 창업은 저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죠. 저 역시 한명의 샐러리맨에 불과했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죠" 그는 BBQ에 재입사한 후 업무의 과중함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건강을 위해 직장을 과감히 박차고 나와 전재산인 집을 담보로 창업한 것이 바로 플젠이다. 그야말로 그의 인생에서 모든 것을 건 '한 판'이었다. 플젠은 2006년에 1호점을 낸 후 현재 가맹점이 100여 곳 정도 된다. 매출도 연 평균 25억원 가량 올리고 있다. 플젠의 성공요인에는 바로 크림생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플젠은 국내에서 크림 생맥주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생맥주의 진정한 맛이라 할 수 있는 거품의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크림생맥주라는 명칭도 김 사장이 직접 지은 것이다. 김 사장은 생맥주 맛의 생명이 온도에 있다는 데 착안해 직접 자연냉각기도 개발했다. 이는 생맥주 추출 노즐을 얼음 속으로 통과시키는 냉각기다. 얼음으로 가득 찬 120여m의 긴 냉각관을 통과한 생맥주는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낼 수 있다. 맥주를 담은 냉각기들은 전기를 이용하지 않아 한 장소에 고정해 둘 필요가 없으므로 매장 내 이동식 바(Bar)로 활용되고 냉각기 주변의 수북한 얼음덩어리는 훌륭한 인테리어 역할도 한다. 김 사장은 이동식 자연냉각기와 크림생맥주용 노즐에 사용한 총 7가지의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안주에도 신경을 썼다. 안주의 80%는 거의 완성된 상태로 가맹점에 배달된다. 점주는 특별히 손가는 것 없이 데우기만 하면 된다. 인건비를 줄이고 손님 입장에서 안주가 빨리 나오니 서비스 질 개선에도 좋다. 최근 창업시장에서 맥주보다 막걸리가 더 뜨고 있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당히 말한다. "막걸리가 최근 베스트셀러라면 맥주는 스테디셀러입니다. 질리지 않고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맥주야 말로 창업시장에서 최적의 아이템입니다" 자신감만큼 올해 김 사장의 목표 또한 크다. '매출 50억원, 신규 가맹점 50개점 오픈'이 바로 그 것. 목표를 실행하겠다는 의지로 서울 송파에 있는 본사 앞에는 이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김 사장은 "평생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일했지만 직접 창업이 절대 쉽지만은 않더군요. 하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이론뿐 아니라 실제경험까지 갖춘 이제 정말 '프로'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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