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우리들은 적지 않은 딜레마와 직면하게 된다. 과연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윤리적으로 옳은 일인가? 어떤 것들은 명확히 해답이 나오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쉽게 해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들도 있다.
예를 들면 ‘육식은 도덕적으로 정당한 것인가?’라는 질문의 경우가 한 예다. 대부분 사람들은 육식에 대해 아무런 도덕적 죄책감이 없지만 몇몇 채식주의자나 불교신자의 경우 살아있는 동물을 먹는 것을 도덕적으로 엄청난 죄악으로 여긴다.
‘유쾌한 딜레마 여행’은 이렇게 사람이 살면서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딜레마들과 여기에 따른 철학적 질문들을 이야기를 쉬운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 책이다. 저자가 만들어낸 다양한 질문들은 일견 보기에는 자못 황당해 보이기까지 한다.
‘자신이 키우던 애완 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은 일인가?’, ‘하늘은 정말로 파란색인가?’, ‘영원한 삶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 저자는 이 같은 질문을 던져놓고 철학, 영화, 소설 등 여러 텍스트에서 인용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저자가 직접 창조해낸 일상생활 속의 에피소드들을 이용해 철학적 사고실험을 한다. 저자의 그 현란한 사고과정을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책은 충분히 재미있다.
하지만 저자는 오직 이러한 사고의 과정만 보여줄 뿐 질문에 대한 해답은 주지 않는다. 이 책의 목적은 독자들이 삶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철학적 문제를 생각해보고, 논쟁에 불을 지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원하는 건 이 책이 한단계 더 나아간 사고를 하기 위한 촉매제이자 자극제의 역할을 하는 것. 때문에 책은 읽다가 잠시 덮고 나만의 사고실험을 해보면서 읽어야 한다. 이렇게 저자가 제시한 사고의 방향을 따라가며 나만의 철학적 해법을 찾아나가다 보면 책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