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및 주식시장이 견딜 수 있는 환율과 유가의 한계수준은 어디인가’ 연일 급락하는 원ㆍ달러 환율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 부담이 국내 경제 및 증시의 악재로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경제와 증시가 유가의 경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85달러, 두바이유 기준으로는 76달러까지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920원대까지 떨어질 경우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란 게 증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삼성증권은 24일 WTI 가격이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증시 반응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WTI는 85달러, 두바이유는 76달러 수준에 달하기 전까지 고유가가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지난 80년 오일쇼크 시기의 유가를 현재 수준으로 환산하면 WTI 기준으로 연 평균 80달러 대 중반 수준”이라며 “유가 상승에 따른 기업이익의 영향을 도출해 본 결과, WTI 가격이 85달러에 달할 경우 기업이익이 약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홍기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는 고유가에 대한 세계 증시 반응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유가가 이 정도 수준까지 치솟는다면 개인의 소비 감축과 심리적인 패닉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 기업들을 짓누르는 부담 요인인 원ㆍ달러환율은 이미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한계치를 넘어선 상황.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8년여만에 940원이 무너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대차 등 대기업들의 경영에 큰 타격을 주게 될 환율 임계치는 달러당 920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원ㆍ달러 환율은 하반기부터 점차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환율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2분기중 저점에 도달하고 올 연평균으로는 달러당 970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성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하락은 수출기업의 이익둔화를 야기하지만, 수입원자재가 많은 기업이나 내수소비 기업,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에는 호재 요인”이라며 “과거 4년간 지속적인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대형수출주가 꾸준히 영업이익을 창출해 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