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인여생도 美육사 ‘여단장’ 활약

한국인 여생도가 작년 말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의 여단장생도에 임명돼 활약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여단장생도는 육사생도 4,000여명의 자체 지휘체계에서 서열 1위의 직책으로 웨스트포인트 사상 여성이 이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미육사신문 포인터 뷰(Pointer View)는 지난 달 9일 뉴욕주 콩거스에 거주하는 육사 4학년 정한샘(22ㆍ여ㆍ미국명 그레이스 정)씨가 2학기에 여단장생도(Brigade Commander)로 임명됐다고 보도한 것으로 한미연합사가 9일 밝혔다. 정씨는 생도규율 확립과 자체행사 기획 및 이행 등 생도대의 일반적인 업무를 주도하고 생도를 대표해 외부 귀빈을 맞이하는 의전역할과 언론에 생도들의 의사를 알리는 대변인 역할도 하게 된다. 정씨는 13세 때인 지난 95년 오빠 정한뜻(24ㆍ미국명 티모시 정)씨와 함께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자전거 대륙횡단에 나서 교민사회의 주목을 받는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해왔다. 고등학교(클락스타운 하이스쿨)에서 아시아계 여학생으로서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학생회장을 지냈던 김씨는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명문대학군)로 진학하라는 지인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려운 집안사정 등을 감안해 육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녀는 포인트 뷰와 회견에서 “고교 시절까지 견학할 기회가 많았던 육사가 젊은이들에게 제공하는 기회 때문에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무언가 색다르고 도전적인 것을 하고 싶은 욕망도 입교의 배경이다”고 말했다. 정씨는 사관학교 졸업후 군용 항공기 조종사로 활동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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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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