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의 추석선물 배송 전쟁이 시작됐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빠른데다 연휴마저 줄어들어 유통업체들은 어느 해보다 힘든 배송 전쟁을 치룰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은 날씨가 선선해지기는 했지만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올 추석 배송기간마저 예년보다 짧아 과일이나 육류 등 추석 선물의 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경우 변질 가능성도 높아 포장을 한층 개선하고 냉장 배송 차량 수를 늘리는 등 신선도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예년보다 더운 배송기간 날씨를 감안해 ‘산소 Fresh 정육세트’에 ‘가스 치환 포장방식’'을 적용했다. 포장용기 안에 들어있는 공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변질을 막아주는 혼합가스를 채워 넣어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일반 포장법을 사용할 때보다 3일 정도 더 오래간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일반 정육 선물세트에도 항균 아이스팩을 넣었고 과일 세트에는 과일을 무르게 하는 에틸렌 성분을 없애는 흡착제를 넣어 1~2일 정도 신선도 유지기간을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짧은 추석 연휴로 선물 배송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배송차량ㆍ인력을 지난해 추석보다 10~20% 늘렸다. 더운 날씨에 대비해 냉장 탑차도 30% 늘린 6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육ㆍ굴비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는 당일 냉장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항균 밀폐용기와 보냉백을 넣어 상온에서도 온도가 내려가지 않도록 했다. 또 고객이 낮 시간에 집을 비운 사이 배달돼 선물이 상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서울지역에 한해 야간 배송서비스도 실시한다.
대형마트들도 추석선물 안전 배송을 위해 냉장 배송차량을 늘리는 등 추석 선물 배송 작전에 돌입했다. 냉장 배송차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30% 늘린 신세계이마트는 냉동 갈비세트에 800g짜리 보냉제 2개를 넣어 보냉효과를 높이고 한우 냉장육 선물세트의 경우 냉장 배송차로 3~5시간 안에 배달될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물류센터에서 점포로 보내져 다시 배송되던 기존 배송방식을 중앙물류센터에서 바로 고객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배송시스템을 바꿨다.
롯데마트도 내달 3~10일까지 한우, 갈치, 옥돔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구입하면 수도권 지역에 한해 냉장 차량으로 무료 배송키로 했다. 수산물의 경우 굴비세트와 갈치, 옥돔 세트에는 박스 안 온도를 2도 이하로 36시간동안 유지해주는 ‘스펀팩’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