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초일류인자' vs LG '강한실행'

기업의 경영 키워드를 보면 한 해의 경영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올해 LG전자[066570]와 삼성전자[005930]의 키워드는 각각 `강한 실행'과 `초일류 인자'다. 김쌍수 부회장이 올 초 선언한 LG의 `강한 실행'(Fast Execution)은 `업무에서 속도와 성과를 30% 이상 높이자'는 것을 뼈대로 한다. `강한 실행'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남보다 한발 앞서 나가 조기에 최대 성과를 거두자는 것으로, 모든 단위조직과 구성원이 목표를 명확히 하고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과감히 도전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실현이 가능하다는 게 김 부회장의 생각이다. 김 부회장은 "5% 성장조차 어려운 환경에서도 분명한 목표를 갖고 도전하면 30%성장을 일궈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한 실행'은 올해 경영목표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LG전자는 지난해 `2010년 전자정보통신 분야 세계 3위권 진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세계 5위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투자 규모도 작년보다 40% 많은 3조5천억달러를 잡았고 매출은 20% 늘어난 3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국 매출이 지난해 100억달러였으나 올해는 목표를 150억달러로 50%나 늘려 잡는 등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연초부터 공격적인 면모를보이고 있다. LG는 또 글로벌 경영, 기술경영, 인재경영 등 3대 경영방침과 함께 △사업성과극대화 △핵심기술 연구개발(R&D) 역량강화 △경영혁신 가속화 △재무구조 합리화를`강한 실행'의 하부 과제로 삼아 추진하기로 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하는 `초일류 인자'란 초일류 달성을 위한 핵심요소로 `목표, 분별력, 혁신, 창의력, 기술중시, 스피드, 신뢰'를 말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목표는 `초일류 인자'를 발판으로 △성장기반 강화 △경영효율및 절차 초일류화 △미래역량 확충을 중점 추진해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기업'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 가입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윤 부회장은 "가장 좋은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하며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윤 부회장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용해 역량을 한단계 더 끌어 올리지 못하면 어렵게 잡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산업을 이끌어가는 사업과 제품으로 초일류 사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