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가계 빚 위험수위

과소비풍조에 '묻지마 대출' 탓<br>가구당 평균부채 11만8,000弗<br>"부실 폭발땐 금융 손실 2조弗"

미국의 가계 부채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과거 근검절약하던 미국의 소박한 삶은 사라지고 빚을 내 소비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금융기관들은 대출 여력을 높이기 위해 채권을 유동화 함으로써 부실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신용위기로 금융권이 4,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가계 부실이 폭발하면 손실규모는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NYT는 가계 부채 급증이 무분별한 소비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금융기관들이 2000년대 들어 ‘묻지마 대출’로 소비자들은 끌어들인 뒤 고율의 연체 이자와 수수료를 부과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대출규모는 현재 2조5,600억 달러로 2000년 이후 22% 증가했다. 1ㆍ4분기 중 가구 당 평균 부채는 ▲모기지 8만4,911달러 ▲홈에쿼티론(제2차 주택담보대출) 1만62달러 ▲자동차 및 학자금 1만4,414달러 ▲신용카드 8,565달러 등 모두 11만7,961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구 당 평균 부채비중은 가계 자산 대비 19%로 지난 80년대의 13%보다 5%포인트가 증가했다. 반면 저축은 갈수록 줄고 있다. 미국의 가구 당 연간 저축 액은 고작 392달러로 지난 1930년대 수준(불변가치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가처분 소득의 0.4%에 불과한 것이다. 이 비율은 2차 대전 기간 중 26%까지 올랐었다. 미국의 자가주택소유비율은 1930년대 40%에서 지난해 말 현재 70%로 증가했지만, 빚을 내지 않고 자비로 주택을 구입한 비율은 같은 기간 53%에서 31%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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