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 곳곳 '인플레' 조짐

美 장기금리 상승세 반전등 징후 나타나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필두로 유럽, 이머징마켓에 이르기까지 최근 본격적인 경기회복 궤도에 진입했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은 각국이 경기과열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처, 모처럼의 전세계적 경기회복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 경제 이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 미 상무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월 개인 지출과 개인 소득은 각각 0.6%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회복이 예상외로 빨라지면서 개인 소득과 지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큰 보탬이 됐던 저 유가 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 문제다. 국제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7개월만에 배럴당 26달러선을 상향 돌파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으로 직결된다.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징후는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금리를 1.75%로 묶어 두고 있지만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는 이미 급등세로 돌아서 한달새 0.5% 포인트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FRB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경기 침체시에 잇따른 금리인하 카드로 미 경제의 회복을 주도했던 FRB가 이제 인플레이션을 자신의 통제권내 묶어두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설명이다. ◇유럽, 이머징마켓도 미 인플레이션에 동조 유럽위원회(EC) 산하 경제조사 기관인 유로포캐스팅네크워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통제력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조치가 전망된다고 최근 밝혔다. 유럽도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 올 1,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2.7%, 2.5% 상승으로 나타나 인플레 목표치 2.0%를 훨씬 웃돌았다. 한편 미 경제 주간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서 한국이 가장 먼저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도 금리인상 등 시의적절한 정책수단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동조화가 앞으로 더욱 심화되기 때문에 국제적 차원의 인플레이션 대처 노력도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운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