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세상] "2등 마인드 버리면 새 세상 열린다"

■상식파괴자 / 그레고리 번스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는 모든 연구자들이 NMR 신호의 잡음이라고 간주해버린 것을 1970년대 화학자 폴 로터버가 사진으로 만드려고 착안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당시 로터버는 연구결과를 저명한 과학저널에 발표하려 했지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러나 로터버는 MRI 발명으로 노벨상을 수상했고 의료계를 바꿔놓았다. 월트 디즈니가 만화영화를 제작할 때까지는 누구도 만화가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요즘 즐겨하는 비디오게임 역시 처음에는 '퐁'이라는 아주 단순한 탁구게임에서 비롯됐다. 놀란 부쉬넬이 이 게임을 개발할 당시엔 누구도 탁구를 탁구장이 아닌 비디오게임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 등의 공통점도 일반적인 상식을 파괴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상식 파괴자'들이라는 점이다. 뇌과학자이자 신경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이처럼 남들이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해내는 사람을 상식 파괴자로 규정하고 뇌과학의 관점에서 그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저자는 상식 파괴자들은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지각),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며(용기),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능력(사회 지능)이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상식 파괴자들의 특징을 도파민의 역할 등 신경과학적으로 접근했다. 저자는 2등 마인드를 버리라고 말한다. 1등을 따라갈 때 쯤이면 이미 세상은 변해 있고 또 다른 리더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상을 받아들이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한다. 남들과 다른 생각, 상식을 뒤엎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는 것도 상식파괴자가 되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려도 그 아이디어를 추진할 만큼 용감하지가 않으며 용기를 가졌다 해도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려 이를 현실화시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번역 출간된 '아이코노클라스트'의 수정판으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번역을 매끄럽게 다듬었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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