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무선 결합상품 인기 "시원찮네"

상품 체계 복잡하고 기존 약정에 발묶여 소비자들 외면


지난해 이동통신시장에 경쟁적으로 출시됐던 유무선 결합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있다. 복잡한 상품 체계와 기존 통신상품의 약정 등이 장애물이 됐다는 분석이다. 24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TB끼리 온가족무료'와 '온국민은 요(Yo)'의 가입자 수는 각각 144만명(6월 말 기준), 45만명(5월 말 기준)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5,100만명이 넘었다는 점, 지난해 이들 결합상품과 관련된 이동통신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다. KT는 지난해 출시했던 '올레 퉁'을 지난 5월 업그레이드해 '뭉치면 올레'로 다시 출시했지만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이전까지 주로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 등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유선 결합상품에 주력해왔지만, 지난해부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휴대전화 요금까지 한꺼번에 묶는 유무선 결합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1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유무선 결합상품이 뭔지, 어떻게 해야 가입할 수 있는지, 요금이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주부 김정연(33)씨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본 적은 있지만 어려워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각 사의 유무선 결합상품 광고가 TV 등에 자주 등장했지만 해당 광고가 무슨 상품에 대한 광고인지 아예 모르겠다는 소비자들도 많다. 또 특정 기업의 결합상품이나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들이 이를 해지하고 새로운 유무선 결합상품으로 갈아타기 힘들다는 점도 유무선 결합상품 확산을 막는 데 한 몫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우자가 다른 이동통신사에 가입해 있고 초고속 인터넷 약정기간도 남아있어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상대적으로 결합상품 마케팅에 공을 덜 들인 탓도 크다는 지적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대세이다 보니 소비자나 이동통신사 모두 스마트폰에만 관심을 쏟은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무선 결합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조만간 인정을 받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족결합상품은 통신비를 아끼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년 동안 결합 상품 덕분에 절감된 가계 통신비가 총 5,8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선 결합상품만으로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이 정도면 유무선 결합 상품으로 인한 절약 효과는 더 클 것이란 기대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전체 결합상품 시장은 정체되더라도 유무선 결합상품은 앞으로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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