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락을 거듭하던 상가 임대료ㆍ권리금이 올해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서울ㆍ수도권 상권의 평균 임대료는 전 분기보다 0.12% 상승해 평당 전환 임대료가 10만9,000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당 권리금은 318만5,000원이었다.
지역 별로는 청계천 복원의 수혜를 입은 종로ㆍ동대문 상권이 한층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관철동 1층 20평 상가의 권리금은 전 분기 2억7,000만~3억7,000만원에서 3억~4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광교~동대문으로 이어지는 청계천변의 유동인구는 증가했지만 점포 매출은 많이 늘지 않아 임대료 증가폭이 매출 상승폭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신림 상권은 대형상가들이 새로 공급된 영향을 받아 주 도로변 1층 10평 기준 임대료가 기존 120만~2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상승했다. 노량진 상권 역시 정진학원 앞 대로변의 1층 권리금ㆍ임대료가 동반 상승하며 시세 오름세를 이끌었다.
반면 이대와 목동오거리 상권은 개별 점포의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한 탓에 임대료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서울에서 평당 전환 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은 압구정 로데오 상권으로 평당 29만9,000원을 기록했다. 남대문은 28만3,000원, 압구정역 18만4,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권리금은 종각 상권이 평당 812만5,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강남역 672만2,000원, 압구정 로데오 671만9,000원 순이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점포 매매가와 임대료가 동반 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점포 매출은 많이 오르지 않아 세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향후 지역별 개발호재에 따른 상권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