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름에도 설원 달린다"‥지자체, 스키돔 건설 '붐'

부산등 세수 겨냥 민자 유치 5~7곳 추진<br>센터내 워터파크등 체육ㆍ부대시설도 계획<br>일부선 "사업성 고려안해 행정력 낭비" 비판

여름철에도 하얀 눈 위를 달리는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서고 있다. 길이 200~500㎙짜리 슬로프 2~3개에 인공 눈을 뿌려 탈 수 있게 만드는 실내스키장(스키돔) 건설이 전국 5~7곳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세수확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자유치 방식으로 적극 추진 중이지만 외자들도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제 양극화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 너도나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는 지난주 정인코아가 부천 원미구 상동 신도시 내 체육시설 부지 2만5,600평에 스키돔을 포함한 ‘부천스포츠문화센터’를 세우겠다고 제출한 계획안에 대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허가를 내줬다. 정인코아는 1,300억여원을 투입해 오는 8월 초 착공, 길이 270㎙의 직선형(폭 35㎙)과 S자형(25㎙) 슬로프 2개의 스키돔을 2006년 4월께 완공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실내스키장 외에도 워터파크와 골프연습장ㆍ농구장ㆍ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 및 체육용품과 의류 판매시설 등의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부산시도 스포츠랜드부산이 남구 대현동 황령산에 스키돔 건설허가를 신청한 데 대해 수년 동안 거부해왔지만 스포츠랜드부산이 낸 소송에 두 차례나 패해 규모를 5만㎡에서 3만㎡로 줄이는 조건으로 허가를 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스포츠랜드부산은 실시계획 인가가 나면 올 상반기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착공, 내년 상반기에 개장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지난 4월 세계 곳곳에 실내스키장을 건설ㆍ운영 중인 스위스의 주엘릭파마그룹으로부터 월드컵공원 노을공원 서북쪽 경사면 6,000㎡에 길이 707㎙, 폭 42㎙, 높이 6∼13㎙의 스키돔을 건설하는 투자제안서를 받고 허가 여부를 고민 중이다. 역시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우려, 각계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6월 말까지는 인가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덕테크노밸리도 4월 영국의 스키돔 건설 전문업체인 스노우박스사와 3,000억원을 투입, 밸리 내 휴양용지 3만평에 300㎙ 길이 3개 슬로프를 갖는 실내스키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한국법인인 스노우박스대전과 체결했다. 스노우박스사는 또 별도로 부산 기장에 스키돔을 건설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고 충북 충주에 레저휴양시설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에덴리조트도 호주 스키트랙사와 스키돔 건설과 관련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경기도 안성시 역시 일본을 벤치마킹한 스키돔 건설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서장욱 스노우박스대전 부사장은 “국민들의 여가확대 욕구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도 여름에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부분적으로 산림훼손 등의 환경문제 외에도 지자체들이 충분히 사업성을 따져보지 않고 너도나도 추진해 민자유치에 실패하고 행정력만 낭비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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