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컬 금융기업의 부상] 노성호 신한비나은행장 인터뷰

"철저한 현지화없인 베트남서 성공 어려워"


“베트남 은행산업도 과잉경쟁 양상을보이고 있습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현지화를 병행하지 않으면 베트남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렵습니다.베트남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금융회사들이 반드시 유의해야할사항입니다.” 노성호(사진) 신한비나은행장은“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베트남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현지화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992년한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진출, 합작은행인‘신한비나은행’을설립했다. 신한비나은행의 금융 서비스는 베트남 현지인뿐 아니라 현지에진출한 다른 외국 기업 관계자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노 행장과의 일문일답. -베트남 은행산업 현황을 설명해주십시오. ▦소매금융이 대단히 취약합니다.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거래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 7,885만명 가운데 5%인415만명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예금자 보호 미흡, 불충분한 영업망 등으로 금융시장이 미성숙 단계입니다. 현지 기업의 경우 회계자료가 불투명하고 자산건전성을 신뢰할수없어대출 리스크 부담도 큽니다. 따라서 베트남 국영기업이나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과 무역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계 은행의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요…. ▦베트남의 금융수준과 제도적 장치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성장 가능성은 대단히 높은 편입니다. 베트남은정부 주도로 은행산업이 발전하고있습니다. 신한은행과 합작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콤은행등4개국영상업은행이 자산기준으로 7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을 정도입니다.합작은행및외국 은행의 시장점유율은 10%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장은작은데금융회사가많아수익성을 확보하는데어렵지 않습니까. ▦베트남에서 영업 중인 은행은무려79개입니다. 분명 과잉경쟁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제성장률과 은행산업 발전속도를 보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베트남은행산업은 10%대의 연평균 성장률과 4% 이상의 순이자마진(NIM)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한비나·우리은행등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은행들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베트남 은행산업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2006년기준 베트남은행의 총자산은 400억달러로 한국의 5% 규모에 불과합니다. 또 전 은행대출 잔액의30%가부실자산으로 추정될 정도로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국영은행이 국영기업을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민영 상업은행이고위험 대출과 신용대출로 자산을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외국계 은행의 진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외국 금융회사들이 크게 늘어나는 배경은 무엇인지요. ▦베트남 정부가 국영은행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등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또민간시중은행의 구조개혁을 위해 통폐합과 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서두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은행 시스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입니다. 오는 2010년까지 국영 상업은행을모두민영화할계획이며현재30%로제한된 외국인 투자한도도 상향조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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