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의회 의장선거 '뇌물사건' 파문, 한나라 '뒤숭숭'

소속의원들 후원금 수수의혹으로 번져<br>친이-친박 계파싸움 양상도

서울시의회 의장선거 과정의 뇌물수수 사건 파문이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수수 의혹으로까지 번져 한나라당이 곤혹스런 입장이다. 시의원 30명이 김귀환 의장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18대 총선 당시 김 의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국회의원들의 실명이 구체적으로 나돌며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당직자 이름이 섞여있는 데다, 몇몇 초선의 경우 제대로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커지자 서울 지역 의원들 가운데는 후원금 내역을 챙겨보는 경우가 한 두 명이 아니다. “김 의장이 입을 열면 무사할 사람이 별로 없다”는 괴담 수준의 소문이 나돌기도 한다. 한나라당은 일단 경찰 수사에 촉각을 세우며, 당 차원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의원 금품수수와 관련 “자체 조사를 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런 부분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헌ㆍ당규에 따라 탈당,제명 등 엄격하게 벌칙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뇌물수수 사건이 터진 배경에 시의회 내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이 겹치며, 계파싸움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의 김 의장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 조직에서 일했던 인물이고, 공교롭게 이번 의장 선거에서도 친이계 인사들과 경쟁하며 계파 대결 양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사실상 뇌물수수 의혹을 사실상 터트렸다는 것이 김 의장측 주장이다. 물론 상대측에서는 이런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실제 당내 친이, 친박 진영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주류측 한 핵심 의원은 "이런 문제들은 발본색원하고 끝까지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거기 연루된 국회의원들도 책임을 져야한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친박측 한 의원은 “김 의장이 친박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 일을 한 것은 없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문제를 가려야 하지만, 마녀사냥식으로 가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계파에 관계없이 후원금 수수가 거론되는 의원들은 “그런 일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인사는 "법적 하자없이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고위 당직에 있는 A의원은 "김 의장이 나도 모르게 후원금 통장에 돈을 넣었는데, 후원금을 정치자금 통장으로 이체를 하면 반환이 안되게 돼 있다"면서 "영수증 처리 등 정상적 절차를 다 밟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인 B의원은 "김 의장을 알기는 알지만, 후원금은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고, 수도권 지역 C의원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는 지 전혀 모르겠고, 생사람 잡는 일"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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