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슈퍼볼, 경제효과도 '슈퍼급'

결승전 30포 광고료 270弗·개최도시 부가가치 5억弗<br>AFC팀이 이기면 증시하락 속설도


30초 TV광고료에 270만 달러, 고화질 TV 판매액 22억 달러, 결승전 치르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시에서 하루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5억 달러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리는 슈퍼볼 결승전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다. 올해로 42회를 맞는 수퍼 볼은 '경기 일정과 겹치면 대통령 취임식도 연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다. 결승전이 치르지는 이날 밤 사실상 미국의 경제활동은 사실상 완전 중단된다. 적어도 1억4,000만 명의 미국인이 TV 생중계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결승전 중계권을 딴 폭스TV는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는다. 30초 TV광고료는 자그마치 270만 달러. 지난해 240만 달러 보다 30만 달러 오른 사상 최고 액수다. 소매광고 및 마케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미 소비자의 36.3%가 슈퍼 볼 결승전을 보면서 상업광고를 싫든 좋든 시청할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 TV는 이번 중계권 획득으로 2억7,500만 달러를 챙길 것으로 추정된다. TV 중계에 성이 차지 않는 열성 팬이라면 최소 2,450달러를 내야 골대 뒤편 맨 꼭대기 층 자리를 간신히 차지할 수 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e베이에 따르면 슈퍼볼 결승전 티켓은 현재 최저 2,450달러, 최고 1만9,446달러에 거래된다. 공식 입장료는 700~900달러 수준. 슈퍼 볼 결승전은 단 하루지만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최소 1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보이는 글렌데일시는 슈퍼 볼 특수로 4억~5억 달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시 재정수입만도 2,700만 달러가 들어온다. 가전업체와 전자 양판점은 반짝 특수로 대목을 맞는다. 소비자들이 좀 더 생생한 화질로 경기 장면을 시청하기 위해 고화질(HD) TV를 구입하기 때문이다. HD TV 소유자의 48%가 슈퍼 볼 등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구입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관련 업계는 이번 슈퍼볼 결승전에는 22억 달러어치의 HD TV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피자와 스낵, 음료 회사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펩시콜라 계열 스낵업체인 프리토레이의 오로라 곤잘레스 대변인은 "슈퍼 볼 결승전은 연간 최대 판매 일"이라며 "D데이를 겨냥해 감자 칩 하루 생산량을 1,000만 파운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승컵 향방으로 한 해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슈퍼볼 징크스'가 이번에 나타날 지도 주목되고 있다. 슈퍼볼 징크스는 아메리칸 컨퍼런스(AFC)팀이 이기면 증시가 하락하고, 내셔널 컨퍼런스(NFC)팀이 이기면 증시가 상승한다는 뉴욕 증시의 속설. 올해는 AFC소속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정규 리그 개막 이후 18전 무패로 결승에 진출, 천신만고 끝에 결정에 오른 뉴욕 자이언츠보다 전력이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 받아 올해 뉴욕증시 약세장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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