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하락해도 단기 충격 그칠듯

■ 뉴욕증시 재개장… 향후 전망뉴욕 증시가 9.11 테러 참사로 인한 4일간의 휴장을 끝내고 17일 개장했다.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에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미국 금융인들의 애국심이 발동되고, 과거 대형 사건의 전례에서 볼 때 장기적으로 회복했다는 점에서 단기 쇼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증시 개장과 동시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블룸버그 통신은 개장 첫날 5~10%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전회장, 뉴욕 월가의 큰 손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미국 정부가 투자자들의 애국심을 발휘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단기 주가는 불안 뉴욕 증시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뉴욕 증시가 하락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중심지인 뉴욕 월가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잿더미가 된 심리적 충격이 큰 데다 제너럴 일렉트릭(GE), 포드자동차등 굴지의 기업들이 잇달아 3분기 실적 경고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항공사, 보험사등의 영업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 경영평가회사인 톰슨 파이낸셜은 500대 기업의 수익이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회사는 얼마전까지 4분기에 2.7% 하락을 예상했었다. 뉴욕 월가의 전문가들은 주가가 폭락할 경우 FRB가 즉각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어스턴스등 투자회사들은 FRB가 금명간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통신문을 보냈다. ▲ 애국심 호소 버핏 회장은 CBS TV 프로그램에 출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경제력을 보유하기 때문에 주식을 팔지 않겠다"면서 "만일 주가가 폭락할 경우 주식을 사겠다"고 말해 그를 따르는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을 권고했다. 웰치 전회장도 증시가 다시 개장해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계와 재계의 두 지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을 따르는 투자자들이 애국심으로 주식을 사도록 권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은 "미국인들이 테러 공격에 이기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신뢰감을 가져야 하며, 활발하게 주식을 사고 소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정부때 재무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회장도 "미국 경제도 장기적으로 건강하다"며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 말 것을 경고했고, 폴 오닐 현 재무장관은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식에 참석, 투자자들의 애국심에 호소했다. ▲ 장기 전망 월가 전문가들은 과거의 전례에 비추어 전쟁, 정치적 혼란등 대형 사건이 터졌을 때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이 패닉성 폭락을 겪었지만, 3개월후에 복구하고, 6개월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정보지 배런스지에 따르면 1940년 파리 함락 이후 28개의 위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기 직후 일정기간 동안 평균 7.1% 하락했으며, 한달후에 저점에서 3.8%, 세달후에 6.8% 상승함으로써 거의 회복했으며, 6개월후엔 12.5%로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0년 걸프전때의 경우 지금처럼 미국 경기가 하강하고 있을 때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는데, 당시엔 3주동안 주가가 4.3%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공격한후 두달동안 주가가 20% 상승했다.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참사후 심리적 패닉으로 인한 단기 쇼크를 극복하는 것이 뉴욕 증시와 미국 경제의 관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NYSE는 개장후 하오 2시까지 다우존스 지수가 1,100 포인트 하락할 경우 서킷 브레이크를 발동, 30분동안 거래를 중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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