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국광고주대회] 주제발표-기업의 역할

우리 사회는 한편으로는 기업이 경제성장과 발전의 견인차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또다른 한편에서는 대규모 기업집단, 즉 재벌에 대한 반감이 팽배해 있다. 기업은 사회적인 반기업정서로 인해 자유롭지 못하지만 부의 근간이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논리가 흔히 기업을 위한 논리, 특히 재벌을 위한 논리로 오해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장경제 논리는 명백히 소비자를 위한 논리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기업에 성장이라는 상을, 그렇지 못한 기업에 퇴출이라는 벌을 내린다. 반면에 정부에 의한 상벌은 다분히 자의적인 것인 만큼 기업의 생사는 정부보다 시장의 결정에 맡겨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 퍼진 반기업정서는 들여다보면 상당부분 오해에서 비롯된다. 정경유착, 독과점 형성,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경영권 상속 등에 대한 무조건적 반발은 시장경제의 시스템과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신흥 산업국가로 개발 드라이브를 걸어온 한국의 역사를 볼 때 재벌의 출현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정경유착도 마찬가지다. 또 개발시대에 축적한 부의 많은 부분이 해외에서 이루어졌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정경유착의 부정적인 면모는 대중들의 인식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생산조직으로서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긴 조직이다. 소비자가 외면하면 기업은 퇴출될 수 밖에 없다.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재화를 생산하고 그를 위해 생산성이 높은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기업의 이익은 소비자와 근로자의 희생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함께 나누는 열매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