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윤혜경의 파생상품 대해부] <24> 파생상품 이용시 환율도 투자대상

DLS, 원금 보장·차익 가능 '일석이조'


며칠 전 해외 여행을 위해 환전하려는 동생과 함께 은행에 갔다가 격세지감을 느꼈다. 우리 돈을 유로화로 바꾸는데 1유로에 약 1,600원의 가치가 인정되고 있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많이 올랐지만 미국 달러는 1달러에 1,000원 정도의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 이러한 환율을 보고 놀란 이유는 필자가 신문사 국제부에서 근무하던 지난 4~5년 전, 유로화 가치가 처음으로 달러화 가치를 넘어섰다는 기사를 1면에 보도했던 기억이 나서다. 당시에는 유로화의 가치가 세계 최대 경제 강국인 미국 통화의 가치를 넘어섰다는 것이 놀라운 뉴스였지만 현재 유로화의 가치는 달러보다 1.5배 이상 높다. 얼마 전 유명 모델인 케이트 모스가 자신의 모델료를 달러가 아닌 유로화로만 받겠다고 발표한 기사를 보고 달러 약세를 절감한 적도 있다. 이러한 환율 또는 통화의 가치 변화를 이용해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향후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통화를 사서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 해당 통화를 직접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데 적지 않은 수수료가 발생한다. 또 예상과는 달리 해당 통화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대안 투자 상품이 바로 파생결합증권(DLS)이다. 주가연계증권(ELS)이 이름처럼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반면 DLS의 기초자산은 원유, 환율, 탄소배출권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 선보이고 있는 환율 연계 DLS의 경우 원금은 보장되면서도 특정 통화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일정 수익이 발생하는 안전한 구조여서 최근과 같은 불안한 시장에서는 좋은 대안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는 27일까지 모집하는 ‘부자아빠 브릭스FX DLS 제 17호’는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 통화의 달러대비 가치 상승률을 평균낸 값에 1.5배를 수익으로 지급한다. 1년 뒤 브릭스 통화의 가치가 달러대비 10% 올라 있다면 투자자는 15%의 수익을 얻게 된다. 물론 브릭스 통화가치의 상승 폭이 더 커진다면 얻을 수 있는 수익 역시 지속적으로 커진다. 이 상품은 일정 구간 수익률에 대해서만 1.5배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에 대한 제한없이 윗 방향이 열려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중국 위안화 절상 등의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큰 수익 발생도 가능하다. 만약 예상과는 달리 브릭스 통화가치가 달러대비 하락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므로 위험관리 면에서도 뛰어나다.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환율 연계 DLS를 판매하고 있으므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기초자산이 주식에 한정되어 있지만 해외에서는 주식 뿐 아니라 실물 자산, 환율 등 다양한 상품에 연계된 워런트가 상장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환율 연계 워런트가 등장한다면 향후에는 환율 움직임에 레버리지 효과를 더해 수익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DS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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