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캔버스하다=생방송을 멈춰보며 골 세레머니를 연구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의 박지성 선수가 TV에 자주 보인다. 그것도 박 선수의 평소 조용한 모습과는 다르게 호들갑스런 골세레머니를 보인다.
지난해 LG전자 휴대폰 캠페인 ‘싸이언 아이디어’는 한 마디로 홈런을 날렸다. 톱 스타인 김태희와 원빈이 시작부터 문이나 조명 등에 머리를 부딪히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티저광고를 내보내며 눈길을 끌더니, 서로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먹자며 다투는 광고, 얼굴에 있는 점을 휴대폰으로 관찰하며 ‘문제점’이 있다며 티격대는 광고 등 내놓는 광고는 빅히트를 쳤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LG전자의 광고 뒤에는 한승헌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상무가 있다.
지난해 4월 여의도 트윈타워 서관 15층 김쌍수 부회장의 집무실. 이미 인터넷 포탈 NHN에서 ‘전지현’광고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한 상무가 김 부회장에세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한 상무에게 주어진 과제는 입사후 담당하게 될 업무인 LG전자의 제품광고를 어떤 컨셉으로 어떻게 실행해 나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 한 상무는 입사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에서 LG전자의 히트 광고를 쏟아냈다. 다소 엉뚱해 보이고 LG스럽지않다는 임원들의 의견도 있었지만 김 부회장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한 상무를 붙잡았다. 김 부회장은 당시 한상무 가 P&G, 코카콜라 등 외국기업에만 근무했던 이력으로 LG에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아낌 없는 지원을 약속하며 한 상무를 영입했다.
CEO의 판단과 지원은 LG전자 제품 이미지 변신과 함께 제품 판매를 증가시켰다. 초코렛폰의 경우도 한 상무의 감각적인 광고전략과 함께 잘 나가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핵심인재에 대한 확신과 그에 따른 CEO의 지원이 경영성과로 나타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