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개인정보 수집·관리업체, 정보 보안은 나몰라라"

정통부 조사결과, 국내 보안서버 보급률 3.8% 불과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개인정보를 수집ㆍ관리하는 국내 업체나 기관들은 여전히 보안 서버 구축을 도외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서버는 제3자가 메시지를 임의로 변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메시지를 암호화하고 복호화할 수 있는 주요 보안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웹서버로, 보안 웹 서버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사용자의 지급대금이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으며 개인정보도 해킹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6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 보안서버 판매 대행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결과, 올해 4월 말 현재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업체 및 기관 중 약 3.8%만이 보안서버를 도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통부는 개인정보를 수집ㆍ관리하는 국내 업체 및 기관이 9만 372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중 보안서버를 도입한 업체나 기관이 3천430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2004년 세계경제포럼(WEF) 보안서버 지표 순위에서 21위를 차지한 일본보다 훨씬 뒤쳐진 43위에 머물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분야별로 쇼핑몰 부문의 보안서버 보급률은 1.4%로 가장 낮았으며 교육과 여행ㆍ숙박 부문의 경우 각각 2.5%와 3%에 그쳤다. 포털, 게임 부문의 보급률은 11.1%로 쇼핑몰이나 교육 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는 높았지만 금융 부문의 보안서버 보급률 91.5%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았다. 이처럼 보안 서버 보급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는 웹 사이트 운영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2008년까지 3단계에 걸쳐 보안서버 보급 정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보안 서버 보급률을 연말께 인구 100만 명당 약 210대(1만여 대) 수준에서 2008년께 인구 100만 명당 약 630대(3만여 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보안서버 보급률을 세계 20위권으로 높인 뒤 2008년까지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정통부는 우선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형 인터넷 쇼핑몰부터 보급을 장려한 뒤 중소 인터넷 쇼핑몰과 교육기관, 여행 및 숙박업으로 보안 서버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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