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안쓰는 전기제품 플러그만 뽑아도 年 5,000억원 아낀다

TV·PC 등 홈네트워크 확산따라 '대기전력' 이 전기料 11%나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만 잡아도 연간 5,000억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흡혈기란 실제 사용하지 않는 기기가 계속 전기를 빨아먹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둠으로써 발생하는 전력소비이다. 전문용어로는 ‘대기전력’이라고 표현한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3억대의 전자기기가 매일 대당 평균 3.66W의 대기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소비 전력의 12분의1, 즉 1년이면 한달치 정도의 전력소비가 대기전력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의 가정ㆍ사무실 대기전력을 합산하면 영흥화력발전소 1기 발전량(306kWh)과 맞먹는 규모이며 금액으로는 연간 5,000억원(1만5,000가구의 1년 전기요금에 해당)에 달한다. 문제는 홈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대기전력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TVㆍPCㆍIP셋톱박스 등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경우 24시간 통신을 위해 상시 대기 상태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홈네트워크 확산에 따라 오는 2020년께에는 가정 소비전력 중 4분의1 정도를 대기전력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가구의 61%인 1,000만가구가 디지털 홈 구축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가구당 대기전력은 하루 70~80W 규모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IEA는 2010년까지 모든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낮추는 ‘대기전략 1W’ 운동을 7년째 진행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 ‘스탠바이 코리아 2010’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미국,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이 운동에 동참했다. 정부는 1단계로 2007년까지 자발적 1W 정책을 전개하고 2008~2009년에는 의무적 정책 준비 및 일부 제품 의무적용, 2010년 이후는 신규 가전제품에 대기전력 1W 규정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대기전력 1W는 앞으로 출시될 신규 전기제품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기존 제품은 가정과 사무실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대기전력을 줄일 수 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사용하지 않을 때 플러그만 뽑아도 전기요금의 11%는 줄일 수 있다”며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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