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통합되는 성남·광주·하남 현지 부동산시장 가보니…

광주 "청약기회 확대… 집값도 오르겠죠"<br>성남 "기대만큼 규제 안풀리면 되레 악재"<br>정부서 3,400억여원 인센티브<br>하남등 지역개발 재투자 기대도

소규모 아파트단지와 빌라가 밀집한 경기도 광주시 전경. 광주ㆍ성남ㆍ하남시의 통합으로 광주 지역 부동산 시장이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통합시가 출범하면 광주 집값도 오르지 않을까요. 주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경기 광주시 경안동 K공인 관계자) 주말인 지난 23일 오후. 경기 광주시 경안동의 한 중개업소에서는 주민 3~4명이 모여 집값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부 최모(49)씨는 "통합시가 정부의 지원금을 개발 사업에 투자하면 집값에 긍정적 요인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성남시 부동산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성남시 수진동 D공인 관계자는 "통합보다는 부동산 규제(고도제한ㆍ리모델링 등) 완화에 관심이 더 크다"며 "기대하는 만큼 규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집값엔 도리어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경기도 성남시의회가 지난 22일'성남ㆍ광주ㆍ하남시 행정구역 통합안'을 의결한 가운데 현지 부동산 시장에서도 후폭풍이 불고 있다. 광주와 하남시에서는 이번 통합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성남시에서는 향후 규제 완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쪽이 우세한 모습이다. ◇청약기회 늘어난 광주시 '함박웃음'= 광주시는 이번 통합을 계기로 위례신도시 및 하남ㆍ미사지구 등으로 청약기회가 크게 늘어나는 등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통합작업이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11월 본청약이 예정된 미사지구 보금자리 주택은 물론 연말로 예상된는 위례신도시 1단계 공급에서도 광주 거주자가 지역우선공급 대상자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의 지역거주자 우선공급비율이 3대 2대 5로 조정되면 광주 거주자는 청약 기회가 최대 3번으로 늘어나 당첨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올해의 경우 미사지구 본청약물량 2,400여가구와 위례신도시 1단계 물량 8,000여 가구가 청약기회 확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청약 기회 확대가 광주 지역 집값 상승의 기폭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전히 주거지로서의 인지도는 낮아 수요가 몰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탓이다. 광주시 송정동 H공인 관계자는 "택지지구 내 청약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면서도 "당장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통합 인센티브는 얼마나…=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이 낮아지는 성남ㆍ하남 거주자들은 추가 개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합이 최종 성사될 경우 성남ㆍ광주ㆍ하남시는 정부로부터 3,429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게 되는데 이 돈이 지역내 개발사업으로 재투자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통합시는 또 지역개발채권을 발행해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고 도시 재정비 촉진지구 결정권 등을 갖게 된다. 하남시 B공인 관계자는 "자금이 생기면 하남~성남 간 도로와 같이 돈이 없어 진행하지 못했던 사업에도 탄력이 붙고 택지개발을 통한 대규모 아파트 개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성남시는 구도심의 고도제한 완화와 분당 지역 리모델링 기준 완화 여부에 관심이 컸다. 성남시 하대원동 C공인 관계자는 "광주ㆍ하남과 달리 성남은 이번 통합에 따른 직접적 수혜는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규제만 풀린다면 재개발사업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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