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인쇄업체 “설땅이 없다”

◎어음결제기간·부도업체수 제조업종중 최고수준/올부터 시장개방·고유업종 해제 “엎친데 덮친격”인쇄업이 전제조업종중 어음결제기간이 가장 길고 부도 및 폐업체의 수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시장개방 및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의 해제로 인해 경영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인쇄업계와 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에 따르면 지난해 출판 ·인쇄업의 어음평균총회수기일은 1백36.8일로 전제조업종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경공업 어음평균총회수기일 1백17.0일보다도 무려 19.8일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각 경제관련단체의 업종분류상 인쇄업은 종이 또는 출판업종과 함께 묶여 분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쇄업은 상대적으로 중소기업형 업종이며 숫자도 많아 종이·인쇄업, 또는 출판·인쇄업의 경영지표 해석은 대부분 인쇄업 중심으로 이해되고 있다. 어쨌든 인쇄업종의 어음결제기간 장기화는 인쇄업체의 부도로 연계돼, 인쇄업이 경공업부문중 부도업체를 가장 많이 내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종이·인쇄업체의 부도수는 2백13개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전년의 1백31개보다 62.6%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중 종이·인쇄업 부도업체수는 모두 1백7개로 연간부도업체수의 절반을 기록했는데, 4·4분기가 인쇄업계로서는 연중 최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쇄업계의 불황이 극에 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기협중앙회가 조합원업체를 대상으로 집계한 지난해 폐업체 현황에 따르면 출판·인쇄업은 42개의 폐업체가 발생, 전체 제조업종중 가장 많은 폐업체수를 기록했다. 인쇄업계는 이같은 극심한 불황과 함께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부터는 시장개방과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의 해제로 대기업 및 외국기업과의 경쟁도 본격화되는 등 경영여건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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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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