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술격차 단기간내 축소 노림수

업계 "맞대응 없으면 추가 무역장벽" 강력대응 요구<br>양국 연례회의 보이콧…美·日등과 국제공조도 추진

중국정부가 한국산 스판덱스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한국기업들과의 기술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된다. 국내외 전문기관에 따르면 한국기업의 스판덱스 부문 기술력은 중국기업들에 비해 5년 가량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격차는 전자ㆍ철강 등 다른 산업에 비해 아직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기술전수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에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특히 효성은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스판덱스 업체인 인비스타를 간발의 차이로 추격하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태광ㆍ동국무역ㆍ코오롱 등도 스판덱스사업에서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 어깨를 견주며 경쟁하고 있다. 중국 측이 양국간의 반덤핑 조사를 강행한 이유도 ‘덤핑’을 이유로 선진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산 제품들로부터 중국기업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한ㆍ중간 스판덱스 기술격차를 단숨에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ㆍ태광 등 국내업체들은 일단 중국의 반덤핑 조사가 중ㆍ저가 스판덱스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피해가 치명적인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업체인 효성의 경우 중국 저장성ㆍ광둥성에 있는 대규모 스판덱스 공장의 생산량 조정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중국의 반덤핑 조사가 양국간의 선린통상 관계를 해치는 것인데다 맞대응이 없을 경우 추가적인 무역장벽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 강력한 항의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ㆍ코오롱ㆍ태광ㆍ동국무역 등 국내 화섬업계는 중국 측의 반덤핑 조사에 대한 보복조치로 연례행사로 치러져온 양국간 섬유업계 회의를 보이콧(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섬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난과 고유가에 이어 중국이 반덤핑 조사를 개시함에 따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국내 화섬업계와 협회의 공조와 더불어 미국ㆍ일본ㆍ싱가포르ㆍ대만 등 4개국과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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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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