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안나가고 中企 안들어오고… 산업인력이 늙어가고 있다제조업체 평균연령 4년후 40세로 높아질듯기업들 "임금·고용 유연화 제도개선 시급"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관련기사 제조업 3곳중 1곳 "활력 잃고 있다" ‘대기업은 안 나가고 중소기업은 안 들어온다.’ 국내 제조업체 직원의 평균연령은 지난 99년 35.5세에서 2004년 37.5세로 높아졌고 오는 2010년께는 제조업체 생산직 인력의 평균연령이 4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젊은층이 선호했던 IT업종마저도 평균연령이 30대 후반으로 올라가고 있고 3D업종으로 분류되는 고무ㆍ플라스틱업종의 경우는 매년 2살씩 평균연령이 올라가며 국내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사업을 접어야 하는 형편이다. 생산인력의 고령화는 제조업체들의 성장잠재력에 치명적이다. 생산인력이 고령화되며 인건비ㆍ생산효율성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증가, 불량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A사 사장은 “업종 특성상 기술이 급변하고 품목이 다양해 제조기계의 교체주기가 빠르지만 고령 근로자들이 많아 기술습득이 늦고 안전사고 및 불량률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조업 고령화는 또 하나의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기업은 제조업 고령화에 대해 한결같이 “국내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가장 큰 원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라고 그럴싸하게 표현하지만 쉽게 말해 근로자들의 퇴출과 신규취업이 매우 까다롭다는 의미다. 정유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장이 대부분 자동화됐기 때문에 정년인 60세까지 대부분 일을 하려고 한다”며 “위에서 인력이 빠져나가지 않는 한 신규로 고졸 생산직 직원을 채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유업체가 위치한 울산과 여수 지역에서는 정유공장 정규직 입사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게다가 노조의 입김이 거세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마다 생산성이 떨어져도 쉽사리 인력구조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인력구조조정을 시도했다간 극한 파업투쟁을 유발시키는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측에서는 “전형적인 3D 기피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에 실업자는 넘치지만 거칠고 힘든 일을 해야 하는 중소기업에는 아예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중소기업 C사 관계자는 “고등학교에 취업지원서를 들고 가도 환영받지 못한다”며 “서비스업 등 육체적으로 편한 일만 찾다 보니 기계운영이나 생산성에 지장이 있어도 고령 노동자라도 붙잡아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사의 생산인력 40명 중 30명이 50세 이상이다. 기업들은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금과 고용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당장 비정규직 문제로 노조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체계로 노조와 타협점을 찾기는 어렵다. 일부에서는 이주노동자를 생산인력 고령화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중소기업협의회는 이주노동자의 ▦수습ㆍ체류기간 연장 ▦외국인 채용 수 증가 ▦외국인 노동조합 제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5/17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