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원자재값 향방 '포스트 올림픽'에 달려

中 개발수요 다시 늘어, 상품가격 반등 전망 속<br>경제성장 급격 둔화로 "강세기대 무리" 지적도


'원자재 가격 전망이 궁금하면 포스트(post) 베이징 올림픽에 주목하라.'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앞으로 글로벌 원자재 상품가격의 향방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원유와 금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했지만 올림픽 이후 중국의 개발수요가 원자재 가격을 반등시킬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와 과거 올림픽 개최국들이 경기 이후 성장둔화를 겪은 전례에 비춰 올림픽 이후 원자재 가격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돼 철광석ㆍ석탄ㆍ원유 등 상품가격을 지난 7월 최고치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올려 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세계적인 광물기업 BHP빌리튼과 말레이시아의 사임다비가 최근 분기 실적에서 기록적인 흑자를 낸 것과도 맞물린다. 또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속도에 비해 구리 등 몇몇 원자재 수요는 줄지 않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한다. 중국이 올림픽 때문에 중단한 공장 시설을 재가동하면 원자재 수요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앤디 로스먼 CLSA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택ㆍ인프라 건설등 산업화가 상품가격을 뛰게 만들 것"이라며 포스트 베이징 올림픽 후 원자재 가격 랠리 설을 지지했다. 이와 반대로 올림픽후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올림픽 개최국의 성장률이 올림픽 이후 급격히 둔화된 사실을 이유로 꼽는다. 더구나 중국은 핫머니 개입과 반토막난 증시 등 자금시장 불안이 겹치고 경착륙 위험이 제기되는 가운데 올림픽 이후 성장률이 그전과 같이 두자릿대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행인 점은 베이징 올림픽에 쏟아넣은 비용 430억 달러가 중국 경제규모에 비교해 2% 이하로 미미하다는 사실이다. 과거 올림픽 개최국들을 보면 개최도시가 국가 수도였거나 개최지의 경제 규모가 클수록 경제성장률이 4~5% 포인트 이상 하락하는등 후유증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올림픽을 치른 애틀랜타의 경우 도시의 경제규모가 작은 만큼 여파도 덜했다. 하지만 포스트 베이징 효과는 결국 미국ㆍ유럽ㆍ일본의 경기침체 우려등 세계경제 흐름에서 비롯되는 대외적인 요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최대 수입국인 이들 지역 경기가 악화될수록 중국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은 자명하다. WSJ는 "어떤 방향으로든 중국 원자재 수요 변동성이 세계 상품시장의 구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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