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4월29일] 충주비료공장 준공

비료가 언제부터 사용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중국 한나라 시대 때 비료를 뿌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걸로 봐서 대략 4,000년 전부터 활용되지 않았나 싶다. 이 당시에는 초목회(草木灰), 풀과 나무를 태운 재나 퇴비가 주로 사용됐다. 화학비료는 단지 농작물의 수확량을 늘릴 뿐 결국 땅을 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결코 자연친화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썩혀 만든 퇴비는 땅을 기름지게 하고 살아 숨쉬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화학비료를 처음 생산한 것은 1910년께. 인분뇨에서 얻은 암모니아를 황산에 흡수시켜 황산암모늄을 제조한 것이 처음이다. 규모는 연간 130톤 정도로 극히 적었다. 1930년께는 황산암모늄과 황산인산암모늄을 생산하면서 본격적으로 화학비료가 만들어졌다. 1961년 4월29일 충주비료공장이 착공 5년8개월 만에 준공됐다. 정부수립 후 우리가 만든 첫 비료공장인 셈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매년 약 2억5,000만달러의 원조를 받고 있었는데 그 중 약 1억달러를 비료 구입에 사용했다. 비료는 원조자금으로 구입하는 물품 중 최대 품목이었다. 비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정부는 비료의 자급자족을 위해 1955년 충주비료공장을 착공했으며 1958년에는 나주비료공장을 착공했다. 그러나 두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돼도 당시 소요량 30만톤에는 턱도 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화학공업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40여년이 지난 현재 국내 화학비료 총 생산량은 약 330만톤(2002년 기준)에 달한다. 그렇게 부족했던 비료가 이제는 남아돌아 북한에도 보내고 생산량을 조절해야 할 정도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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