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온라인게임 종주국' 흔들

싱가포르·中·日등 초대형 국제게임전시회 잇달아<br>정부 전폭 지원·MS등 후원업고 주도권확보 야심


우리나라가 자랑해온 ‘온라인게임 종주국’ 지위가 위태롭다. 일본ㆍ중국ㆍ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최근 잇따라 초대형 게임전시회를 준비하거나 확대 강화하면서 ‘종주국’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의 게임 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초거대 기업들의 후원을 등에 업고 세계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쥔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오는 9월 선텍컨벤션센터에서 국제 게임전시회 ‘게임 컨벤션 아시아(Game Convention Asia)’를 개최한다. 9월6~9일 나흘 간 열릴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비디오 게임 개발ㆍ생산ㆍ발행업자 등 약 300사가 참여하고 관람예상 인원도 15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고 있는 게임전시회 ‘G스타’의 참여업체는 지난해 152개사에 불과했다. 이로써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보유했던 ‘아시아 최대 전시회’ 타이틀은 싱가포르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원기업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MSㆍ퀄컴ㆍ노키아ㆍ아타리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줄줄이 ‘후원’사 명단에 올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300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게임 컨벤션 아시아가 매년 8월 개최되는 ‘라이프치히 게임 컨벤션’의 자매대회로 열림에 따라 독일 조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2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역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업고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자국에 진출하는 모든 게임업체들에 ‘차이나조이’에 참석하라면서 공식ㆍ비공식적인 압력을 넣고 있으며 전시회 규모도 이전보다 대폭 확대했다. 일본도 ‘도쿄 게임쇼’를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대규모 콘텐츠 전시회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세계 게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지난 2005년 의욕적으로 출발한 ‘G스타’는 아직 후원업체를 한 군데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이들 나라의 협공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그동안 세계 각국에 진출하며 공을 들여온 국제 사이버게임 대회도 싱가포르에 빼앗길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 주요국들이 국제 게임전시회를 경쟁적으로 펼침에 따라 G스타가 자칫 날래도 펴보지 못하고 국내 전시회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G스타가 세계적 전시회로 자리잡지 못하면 국내 게임업체들의 위상도 같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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