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합병

기업합병이 경제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마케팅이나 R&D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고 '규모의 경제'를 도모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급자간의 치열한 경쟁을 완화시킨다는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90년대 자동차 산업은 좋은 예가 된다.국내경제가 IMF 위기를 맞이한 이유 가운데 적지 않은 부문이 자동차산업의 국제적인 공급 과잉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당시의 무이자 할부판매 등 과당, 출혈경쟁은 가동률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호황으로 설비가 공급 과잉에 있는 최근의 IT산업도 90년대의 자동차 산업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세계 2, 3위의 컴퓨터업체가 합병하기로 했다는 소식인데 대대적인 합병으로 자동차 산업의 공급 과잉을 해소한 선례를 볼 때 경쟁격화로 어려움을 겪는 IT산업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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