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럽 "엔지니어 부족해 제조업 경쟁력 저하"

ERT "中·印에 주도권 넘겨줄판… 숙련공 확보해야"

유럽 제조업체들이 엔지니어 부족에 따른 경쟁력 저하 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다.유럽 기업인들은 "엔지니어 부족 때문에 제조업의 주도권을 중국이나 인도에 넘겨줄 판"이라며 "본격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1일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유럽 기업인 라운드테이블(ERTㆍEuropean Roundtable of Industrialist) 의장을 맡고 있는 볼보그룹의 레이프 요한손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노동비용에 논의를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숙련된 기능인력 확보와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멘스, 로얄더치셸, 네슬레, 노키아 등 50개 유럽 기업들이 참여한 ERT는 유럽연합 창설에 깊이 관여했고, 유럽 통합과 관세ㆍ무역 장벽 철폐 등에 크게 기여한 단체다. 요한손 의장은 "지난달 스위스 몽트뤠에서 열린 ERT 연차 총회에서 상당수 기업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지역의 경우) 절대적으로 청년 인구가 적은데다, 엔지니어링 분야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은 극히 드물다"며 "숙련된 인력을 보유한 중국과 인도와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가장 우수한 기술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만 하더라도 30만명의 엔지니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중국은 매년 40만명의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한손 의장은 "유럽이 제조업을 비용절감이 가능한 다른 지역으로 넘겨주는 대신 지식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을 통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조업을 넘겨줄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R&D 역시 넘어가게 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요한손 의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럽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유로화의 하락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원인이 각국의 막대한 국가채무 때문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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