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 등 한중일 정상이 22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經團聯)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비즈니스서밋 오찬에 참석해 각국 경제단체장들의 공동선언문을 전달 받은 뒤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허창수(오른쪽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 대통령, 간 총리, 원 총리,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완지페이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도쿄=왕태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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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열어 한중자유무역협정(FTA) 조기 협상개시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원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이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이날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간 FTA 체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이날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이 회담에서 내년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차원에서 한중 FTA 체결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중 FTA는 이르면 오는 6월 협상을 개시해 이 대통령의 임기 안에 타결과 비준을 완결 짓는 방향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한중 FTA가 양국 간 경제적 상호이익과 더불어 한반도 안보에도 긴요하다"며 "두 정상이 한중 FTA 협상의 '조만간 개시'를 언급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현재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한중 FTA에 적극적인 입장이라는 점에 주목해 한중 FTA 협상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차기 중국의 대권을 승계하는 10월 이전에 매듭짓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총리는 이날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초청과 관련해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의 발전에 활용할 기회로 삼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날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들의 방중에 대해 원대한 안목을 갖고 전략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중국은 유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원 총리,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더불어 제4차 한중일 정상회담을 열어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간 총리는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대화에서 북한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고 세계평화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고 원 총리는 "각종 양자 및 다자회담을 통해 6자회담의 조건을 마련하고 한반도가 대화협상의 길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3국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최근 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위기 등을 감안해 원자력 안전과 재난관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3국 정상은 공동선언문에서 원자력 안전 문제와 관련해 비상시 조기통보 체제를 구축하고 사고시 기류분석 및 예측 정보를 교환하는 등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으며 전문가 간 협의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3국 정상은 한중일 FTA 체결을 위한 산관학 공동연구 조기 완료, 3국 투자협정 조기 체결, 대학 간 상호 학점인정 및 공동 학위과정 개설, 연내 3국 협력사무국 개설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3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 나라의 원전사고나 재난이 세 나라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이고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상호 정보교환 등 제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며 "올해 서울에 설치될 3국 협력사무국은 교류와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