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금융 이용 85% 신불자 전락

금리 연 223%·평균 빚 3,700만원…채무재조정 요구 급증



지난해 대부업체 및 카드깡 등을 포함한 사금융 이용자 가운데 85%가 2년 내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금융 금리가 연 223%에 달하는 살인적인 수준인데다 사금융 이용자의 평균 부채액도 3,700만원에 달해 채무 재조정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0월부터 두달간 사금융을 이용한 3,8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신용불량자 비율은 지난 2002년 34%, 2003년 33%에서 2004년에는 무려 75%로 급증했다. 특히 사금융 이용자의 약 85%는 통상 2년 이내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또 사금융의 평균 이자율은 연 223%에 달해 2003년 연 176%에 비해 무려 4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금융 이자율 제한범위인 66% 이내의 이자를 부담한 경우는 15%에 불과했다. 사금융 이용자 중 여성의 비율은 51%로 2002년 40%, 2003년 44%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사금융 이용 비중은 줄어든 반면 회사원ㆍ주부ㆍ서비스업종사자의 비율은 2002년 54%에서 2004년 71%로 급증했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신용카드 연체대금 결제를 위한 급전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용불량장의 사금융 이용이 늘어났고 돌려막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1인당 사금융 이용금액은 900만원, 이용업체 수는 약 2.5개에 달했다. 사금융 이용목적 가운데 유흥비 비중은 2002년 38%, 2003년 28%, 2004년 14%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실직 등에 따른 생계유지형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사금융 이용자의 정상 납부율은 2003년 70%에서 2004년 44%로 급감했고 6개월 이상 악성 연체자도 2%에서 25%로 급증하면서 ‘채무재조정 희망자’가 2003년 23%에서 2004년 63%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응답자의 65%는 “카드깡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81%는 사금융을 통해 융통한 자금을 기존 부채의 상환에 사용했다고 답변해 ‘부채상환-고금리 사금융 이용-부채증가’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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