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더멘털 리스크' 최악 국면 벗어나나

기업실적 하향폭 축소·실적악화 전망 보고서도 크게 줄어



‘펀더멘털 리스크’가 최악의 국면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4ㆍ4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 10월 이후 급감하다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낙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업들의 실적을 하향 추정하는 보고서도 확연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실물경기 침체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환율 등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어 추세 전환으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12월들어 4ㆍ4분기 실적 하향폭 축소= 1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상장기업 326개사의 2008년 4ㆍ4분기 실적전망치(12월11일 현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조8,000억원, 8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여전히 실적 하향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든 점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게 하고 있다. 기업들의 전월 대비 4ㆍ4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보면 지난 9월 말 마이너스 7%대에서 10월 말에는 마이너스 16%로 확대됐고 11월말에는 마이너스 19%로 하락폭이 지속적으로 커졌었다. 하지만 최근 집계에서는 마이너스 7%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전월대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9월 마이너스 5.11% ▦10월 마이너스 8.01% ▦11월 마이너스 6.97% ▦12월 마이너스 3.02%로 하락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이후 증권사들이 앞다퉈 기업들의 실적을 큰 폭으로 깎아내렸던 분위기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하향전망 보고서 비율도 감소중= 이달들어 증권사들의 실적 하향전망 보고서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실적관련 보고서 중에서 국내 기업의 향후 실적을 하향 조정한 것은 전체 1,741개 가운데 992개, 상향조정은 259개였다. 하지만 12월 이후에는 상황이 개선됐다. 지난 9일 기준으로 볼 때 전체 실적 보고서 1,789개 가운데 하향 조정이 390개, 상향 조정이 147개로 개선됐다. 이로써 실적 상향조정 보고서와 하향조정 보고서와의 편차를 나타낸 ‘리비전 비율(Revision Ratio)’도 지난달 말 마이너스 42%에서 최근에는 마이너스 13%로 상당히 향상됐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전망치 변화의 흐름을 보면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며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조짐과 정책적 대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추가적인 하향조정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추세 전환 단정은 아직 일러= 실적 전망치에 대한 급격한 하락세가 줄어든 신호는 포착되고 있지만 이를 추세의 전환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여전히 강하다. 특히 최근 미국의 자동차업계를 포함해 증시를 둘러싼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애널리스트들의 업종별 실적전망 현황을 보더라도 섹터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통신서비스나 필수소비재는 경기방어업종에 대해서는 실적 전망치들이 대체로 유사하지만 환율등 대외변수에 민감한 IT와 금융 등 유틸리티섹터는 이익전망치 편차가 크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1~2주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 10월 이후부터 시작된 큰 폭의 실적 하향세가 둔화되고 있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섹터별 편차와 환율움직임을 감안할 때 추세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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