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궁남매들 '金싹쓸이' 나선다

남녀 단체전 이어 14·15일 개인전 우승도 정조준

한국 양궁이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에 이어 남자 단체전도 석권하며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할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11일 베이징 올림픽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접전 끝에 우승,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남자 양궁 강국인 이탈리아에 227대225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6연패 쾌거를 달성한 데 이어 임동현(22ㆍ한국체대), 이창환(26ㆍ두산중공업), 박경모(33ㆍ인천계양구청)가 출전한 남자도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래 3회 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둬 남녀 동반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또 이전 기록(224점)을 3점이나 경신한 올림픽신기록도 작성했다. 대표팀 맏형 박경모와 막내 임동현은 나란히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태극 신궁 남매’는 단체전 석권으로 양궁에 걸린 4개의 메달 싹쓸이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여자 대표팀의 주현정(26ㆍ현대모비스), 윤옥희(23ㆍ예산군청), 박성현(25ㆍ전북도청)은 오는 14일, 그리고 남자 대표팀은 15일 각각 개인전에서 나머지 2개의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1, 2엔드에서 4점 차로 앞서던 한국은 3엔드에서 6발 중 5발을 10점에 명중시킨 이탈리아에 마지막 3발을 남겨놓고 199대199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마르코 갈리아조와 일라리오 디부오가 9점, 10점을 쏴 한국팀을 긴장시켰으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마우라 네스폴리가 7점을 쏘면서 225점에 그쳤다. 한국은 임동현이 9점, 이창환이 10점을 꿰뚫은 데 이어 박경모가 침착하게 9점을 맞혀 승리를 확정했다. 앞서 한국은 부전승으로 16강전을 건너뛰었고 한국은 8강에서 폴란드에 224대222 역전승, 준결승에서 중국에 221대218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222대219로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양궁 왜 강한가
특유의 정신력에 입문 빨라



한국 남녀 양궁이 또 한 번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남녀 동반 금메달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래 세 번째다. 한국이 양궁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젓가락을 사용해서 손 기술이 좋다'는 설 등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활을 쏘기 시작하는 시기와 치열한 경쟁, 그리고 특유의 정신력을 우선 이유로 꼽고 있다. 만 16세 이후에야 활을 만지는 외국 선수들과 달리 한국은 양궁에 필요한 기본 골격과 자세가 형성되기 전인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양궁부에서 활을 쏜다. 치열한 경쟁도 한몫한다. 한번 국가대표가 되면 10년 가까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외국과 달리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조차 고전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남녀 1,500여명의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선발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르지만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은 남녀 3명씩 6명뿐이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