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사들 컨소시엄 구성,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논의 오고 가는 중"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철강사들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호조로 상당한 ‘실탄’을 확보해놓은 철강업체가 조선사 인수를 통해 철강 제품의 안정적 판매망 구축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 외에도) 앞으로 M&A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현대건설ㆍ하이닉스반도체 등이 한결같이 초대규모의 인수자금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번 철강업체들의 컨소시엄 인수가 성사될 경우 국내 M&A시장에 유사한 형태의 컨소시엄 인수방식이 잇달아 현실화할 것”으로 평했다. 장세주(사진) 동국제강 회장은 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 하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는 관심이 많지만 동국제강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기는 힘들다”며 “철강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또 “아직 (컨소시엄 구성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최근 이에 대한 논의는 오고 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컨소시엄 구상이 장 회장의 독자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며 포스코 등 주력 철강사들 사이에 공동인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컨소시엄 투자비율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협의과정만을 남긴 것으로 읽혀진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 역시 장 회장의 공동인수 구상에 대한 즉답을 피한 채 “10일로 예정된 기업설명회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이에 앞서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는 깊은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등 일찌감치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시가총액이 9조원에 달한다. 인수전이 본격화되면 주가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산업은행과 캠코 지분 50.37% 인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경우 인수가는 최소 7조~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철강 중심의 사업 다각화를 계획 중인 철강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인수 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다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는 물론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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