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폰·PCS‘기선제압’때이른 전운/이통업계 시장쟁탈전 가열조짐

◎휴대폰­“통화감 더우수” 내주부터 집중홍보/PCS­“앉아서 당할수 없다” 정면대결 태세 국내 이동전화서비스의 대표주자격인 휴대폰과 PCS(개인휴대통신)간의 싸움이 예상보다 일찍 불붙을 조짐이다. 올해말께 PCS가 서비스에 들어갈 때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양쪽의 싸움이 휴대폰서비스 업체들의 선공으로 다음주쯤부터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휴대폰서비스업체들은 디지털 휴대폰과 PCS가 통화품질면에서 차이가 없을 뿐아니라 오히려 주파수 특성으로 보면 휴대폰이 더욱 유리하다는 내용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알려지자 그동안 광고 문안에서 휴대폰 서비스업체들에 대한 자극을 애써 자제해온 PCS업체들도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쪽의 싸움이 예상보다 일찍 촉발된 것은 「소비자들이 PCS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어 이를 서둘러 해소하지 않으면 영업에 큰 손실이 따를 것」으로 판단한 휴대폰 서비스업체들이 먼저 불끄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PCS에 막연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며 『디지털 휴대폰은 데이터 전송 속도와 양에서 PCS(협대역)와 차이가 없고 오히려 이동전화 주파수로는 현재 디지털 휴대폰이 사용하고 있는 8백㎒대가 최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PCS의 음질이 디지털 휴대폰에 비해 뛰어나다는 지적에 대해 『PCS가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전제한 뒤 『올해 6∼7백억원을 들여 별도의 시스템을 갖출 경우 음질은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업체들은 또 PCS는 고주파여서 장애물이 있을 경우 전파손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초기 투자비가 휴대폰의 2배 이상 들어 요금인하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PCS가 전국 서비스 체제를 갖추려면 최소한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PCS업체들은 『소비자들이 PCS에 기대를 거는 것은 현재의 휴대폰 품질에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자제해온 방침을 철회, 정면 대결을 펼칠 수 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의 한 관계자는 『PCS와 디지털 휴대폰이 같은 뿌리의 기술이지만 PCS가 한단계 발전한 기술』이라며 『8백㎒ 대역의 휴대폰서비스 보다 1.8㎓의 PCS가 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빠른 시간에 전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날씨, 증권정보 등의 문자서비스에 있어서 PCS가 훨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PCS업체들은 또 PCS가 기지국 반경이 작고 신호연결기능(handover·이동할 때 기지국간에 자동으로 통화를 연결시켜 주는 기능)도 좋아 통화가 끊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값도 싸다고 반박하고 있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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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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