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티폰/값싼 무선통신시대 열린다/다음달 20일부터 서비스

◎업체들 공동광고·상호망연결 등 “공조”/올 93만명 2001년엔 344만명 유치 목표/휴대폰과 치열한 시장쟁탈전 펼칠듯「나는 걸고 싶을 땐 시티폰으로 건다」 다음달 20일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 시티폰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광고의 카피다. 한국통신,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등 시티폰사업자들은 28억원의 광고비를 공동으로 추렴해 3월초부터 공동으로 시티폰의 편리성을 부각하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물론 업체별로도 개별광고전을 따로 펼친다. 이에따라 시티폰과 기존 휴대폰사이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0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티폰은 우리사회가 무선통신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시티폰은 지금까지 무선호출과 이동전화(휴대폰)로 대별돼온 국내이동통신계의 일대변혁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티폰이 몰고올 변화의 바람은 매우 거세다. 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 분명하다. 우선 먼저 공중전화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더 이상 볼수 없게될 것이다. 최근 무선호출 가입자가 1천3백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호출에 응답하려는 사람들로 공중전화앞은 항상 붐빈다. 전화 한통화를 하기 위해 10분 이상 기다리기 것도 예사다. 뒷 사람의 눈치 살피느라 마음 편히 통화하기도 힘들다. 바로 이점이 국내에서 시티폰의 성공을 예고하는 점이다. 요금도 기존 휴대폰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시티폰은 단말기 가격이 싼데다 요금도 훨씬 저렴하다. 이동전화의 경우 작년말부터 단말기가격이 파격적으로 인하됐으나 청소년이나 가정주부가 구입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가입비 27만원(보증금 20만원 포함)에 단말기 최저가인 48만원을 합쳐도 최소한 75만원이 필요하다. 요금도 월평균 5만∼10만원에 달한다. 한국통신,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등 시티폰서비스업체들은 서비스 원년인 올해만 93만5천명이 가입하고 98년에는 1백57만9천명, 99년 2백20만명, 2000년 2백85만명, 2001년 3백44만3천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티폰은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 못지않게 한계도 안고 있다. 시티폰은 일반 가정용 무선전화기와 같은 10㎿의 낮은 전력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안테나 전파가 약해 서울시내만 약 2만개에 이르는 기지국이 필요하다. 기지국이 관장하는 통화범위가 반경 2백m에 불과해 이 범위를 벗어나 다른 기지국 커버리지로 들어갈 때는 전화가 끊긴다. 그러나 흔히 오해되고 있는 것처럼 반경 2백m내에서는 아무리 빠른 속도로 이동해도 통화가 단절되지 않는다. 업체들은 오는 99년께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핸드오버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티폰은 기본적으로 오는 98년부터 선보일 PCS(개인휴대통신)와 현재 서비스중인 휴대폰 사이의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삐삐가 내장된 시티­2 플러스서비스가 정착될 경우 사실상 휴대폰과 차이가 없어지는데다 향후 직접 착신서비스와 멀티미디어통신까지 가능한 저단계 개인휴대통신(PCS)로 발전할 전망이어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따라 한국통신, 서울이통, 나래이통 등 시티폰사업자들은 공동광고, 상호 망연동 등을 통해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도심내 통화사각지역을 해소하고 이면도로나 옥내까지 통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지국수를 당초 1만2천개에서 2만개로 확대 조정하는 등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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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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