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능성-짜먹는 요구르트 뜬다

기능성-짜먹는 요구르트 뜬다 발효유시장 재편…값싸고 떠먹는 제품은 퇴조 「짜먹는 요구르트와 기능성 요구르트는 뜨고, 떠먹는 요구르트와 저가 요구르트는 진다」 발효유 시장이 지난해 7,700억원대에서 올해 8,400억원대로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제품군별로 부침이 엇갈리면서 시장재편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9일 발효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짜먹는 요구르트가 어린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면서 올해 연간 600억원, 내년에 1,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군은 빙그레가 4월 중순 요미얌을 출시한 이후 리쪼(남양유업), 롱거트(매일유업), 포포야(한국야쿠르트), 짜요짜요(서울우유)가 잇따라 등장했고 해태유업도 곧 유니짱을 선보일 예정이다. 빨아먹기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고, 이동 중에도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데다 얼려먹을 수 있는 게 장점. 특히 리쪼는 애니메이션 기법과 경쾌한 리듬을 배경으로 「쪽쪽쪽 리쪼 리쪼」라는 TV광고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최근 하루평균 40만개, 요미얌은 완구업체 레고와의 공동마케팅 등에 힘입어 하루평균 17만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남양유업과 빙그레측은 밝혔다. 고급 발효유 시장에선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이, 중저가 시장에선 면역력 등을 강화해 저가품과 차별화한 제품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재편해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1일 선보인 기능성 요구르트 「윌」은 발효유에서 가장 비싼 1,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는데도 출시 1주일만에 하루 30만개 생산라인 풀가동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종욱 홍보팀장은 『위장질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성장을 억제하는 우수한 제품력과 사전예약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일부 라인을 증설해 곧 40만개 생산체제로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중저가 시장에선 면역력 등을 강화한 200원대의 야쿠르트400(한국야쿠르트), 「콕 찍어 이-오」라는 광고로 유명세를 탄 이-오(남양유업)가 선전한 반면 각사의 100원대 발효유 제품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1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 떠먹는 요구르트도 시장이 쇠퇴기에 접어든 데다 짜먹는 요구르트에 어린이 고객을 뺏겨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한 발효유업체에 따르면 슈퍼100(야쿠르트)의 하루평균 판매량은 지난해 31만개에서 28만개로, 요플레(빙그레)는 18만개서 17만개로, 꼬모(남양유업)는 15만개에서 8만개로 줄었다. 한편 메치니코프(한국야쿠르트), 불가리스(남양유업), 장에는GG(매일유업), 닥터캡슐(빙그레) 등 고급 발효유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메치니코프는 자사 신제품 윌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하루평균 55만개가 나가고 있다. 재미있는 광고로 「성공쾌변」을 강조한 불가리스도 8월말 현재 지난해보다 15.6% 증가한 5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임웅재기자 입력시간 2000/10/09 19:0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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