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에 강한 세계일류 기업] 볼보건설기계 코리아

외국계투자기업 성공사례로'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표방하고 나선 말이다. 글로컬리제이션은 다국적기업의 현지 토착화(localization)를 통한 글로벌화(globalization)를 의미하는 말. 한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만들고 있는 볼보 코리아가 외국계 투자기업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다국적경영방식에다 한국 특유의 기업문화와 노사풍토를 적절히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98년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부문을 인수한 볼보코리아는 인수 첫해 670억원의 적자를 단 2년만에 흑자로 전환시켜 지난해 25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매출 또한 4,300억원으로 14%늘린 볼보코리아는 이같은 성공에 고무, 볼보건설기계그룹 전체에서 볼보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4%에서 30%로 늘리며 수년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수 당시 국내시장 점유율이 39%정도였으나 인수초기에 해외브랜드에 대한 인식부족과 거부감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장점유율이 33%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애프터 마켓 서비스 개선, 고객 맞춤형 서비스, 볼보그룹의 전략적 지원 등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다시 현재 42%대로 올랐다. 또 인수 당시 7:3이던 내수와 수출 비중을 지난해 3:7으로 역전시킨 볼보코리아는 올해 72%, 2004년에는 75% 이상으로 늘려 매출 대부분을 해외시장에서 거둘 계획이다. 볼보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세계적인 볼보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수출 위주의 정책을 펼친 결과다. 이러한 볼보의 성공 전략은 한국 특유의 기업문화를 활용, 모든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데서 출발한다. 실제로 볼보코리아는 IMF를 사태를 전후로 한 내핍경영 속에도 직원들의 임금을 한 푼도 삭감하지 않았다. 또 구조조정 대신에 인력개발과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특히 볼보건설기계그룹은 98년 스웨덴의 예슬뢰브 공장을 폐쇄시키고 창원공장을 볼보 최대의 굴삭기 생산기지 및 R&D센터로 만들었다. 여기에다 다국적 기업의 투명경영을 정착시켰다. 정례 임원회의에서 논의된 경영, 재무 관련 사항을 이메일과 게시판을 통해 사원들에게 공시하도록 했다. 또 대표이사 사장의 모든 지출내역도 재무담당이사가 검토, 결제토록 했다. 한국내 볼보코리아의 성공적 정착은 경영정상화와 현지 토착화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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