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정부의 명태쿼터20만톤 확보될듯

내년 러시아수역 명태잡이 정부쿼터가 올해 보다 1만톤 가량 줄었으나 공동어로와 합작사업 등을 통해 전체 쿼터량은 올해 수준인 20여만톤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해양수산부는 한국과 러시아가 지난 15일 모스크바에서 사흘간 열린 어업위원회를 끝마치고 내년도의 어종별 쿼터, 입어수역 등 입어조건에 대해 최종합의 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양부에 따르면 이번 정부쿼터 2만5,000톤(서베링해 2만2,000톤, 북쿠릴해 3,000톤)은 올해 3만5,000톤(베링해 2만5,000톤, 오호츠크해 1만톤) 보다 1만톤 적은 양이다. 그러나 해양부는 지난 8월부터 대림수산과 극동물산 등 국내 2개 업체가 참여, 러시아 수역에서 벌이고 있는 명태 합작조업을 내년에도 지속, 4만톤 이상을 확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양부는 내년도에도 민간 경매입찰쿼타도 14만톤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명태수급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쿼터 왜 줄었나=러시아는 90년대 초부터 오호츠크해 조업금지를 추진, 지난해말에는 내년부터 이 수역에서 외국 어선의 조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또 해마다 자국 수역에서의 총허용어획량(TAC)을 감축하여 어자원 보호를 강화함에 따라 내년 베링해 수역의 TAC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72만톤이 됐다. 그러나 국내 명태 소비 물량의 99%를 러시아에 의존해온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뚜렷한 대책 없이 내년도 입어교섭에 나서 결과적으로 오호츠크해 물량을 대체할만한 정부 쿼터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올해 우리 정부의 오호츠크해 쿼터는 1만톤이었다. ◇명태 수급 전망은=정부는 내년 초의 베링해 민간 쿼터 19만8,000톤 중 14만톤 가량을 낙찰 받을 수 있고 합작사업과 공동어로를 통해 4만톤 가량의 어획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전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홍승용 해양수산부차관은 “중국ㆍ북한ㆍ폴란드ㆍ일본 등 러시아수역 조업국 가운데 일본이 주요 입찰 경쟁국이나 일본은 자국의 EEZ수역내에서의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어선규모가 작아 베링해에서의 조업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홍 차관은 “중국ㆍ북한 등은 정부쿼터를 선호하기 때문에 14만톤 확보에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의 예상과 달리 내년도 베링해 정부쿼터로 많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일본, 폴란드, 중국, 북한 등이 민간쿼터 입찰에 적극 뛰어들 경우 경매의 특성상 입어료가 상당폭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올해 민간업체들은 베링해에서 톤당 108달러의 입어료를 내고 조업을 했다. ◇명태 가격은 어떻게 될까=내년도 정부쿼터가 줄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명태 가격은 이미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양부 조사 결과 지난달에만 냉동명태 도매가격은 kg당 1,499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4.3% 올랐으며, 소매가격도 마리당 1,983원으로 13.1%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축 명태 2,685톤을 예정보다 한달 앞당겨 20일부터 전량 방출하고 사재기 등 부정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초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민간쿼터 14만톤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명태가격의 대폭적인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종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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