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P)TV에서 의무적으로 방송해야 하는 실시간 채널 수가 당초 70개에서 50개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시행령을 준비하면서 IPTV 사업자가 서비스를 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의무 실시간 채널 수’를 50개로 완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IPTV법에서 규정한 의무 실시간 채널 수는 70개였다. 올해 초 일시적으로 검토됐던 ‘30개 안’은 서비스 활성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의무 채널 수 축소는 IPTV법에서 명시한 70개를 유지할 경우 서비스 구축을 위한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다는 통신업계의 요청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IPTV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방송사의 경우 채널 수급비용으로 수백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정도는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시행령에 상관없이 실시간 채널 수를 70개 이상으로 하는 다채널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반면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은 실시간 채널 수를 50개 또는 이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맞추고 영화ㆍ드라마 등 인기 콘텐츠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