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 단일후보로 추천된다. UN 안보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실시된 예비투표 이후 나머지 6명의 후보들이 모두 사퇴함에 따라 9일 본투표에서 반 장관이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단일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실제 인도의 샤시 타루르 사무차장은 4차 예비투표 직후 사퇴 발표와 함께 반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나머지 5명의 후보들도 잇따라 사퇴의사를 밝혔다. 게다가 제3의 후보를 낼 수 있는 국가로 지목되던 싱가포르도 반 장관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더 이상 변수가 발생할 여지가 사라졌다. 안보리 이사국 역시 반 장관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사국 15개국 중 기권만 한 표 있었을 뿐 나머지 14개국은 찬성표를 던졌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비토권을 가진 상임 이사국들 중 어느 한 나라도 반대 또는 기권 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투표 후 경쟁적으로 지지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여 반 장관의 단일후보 선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었다. AFP통신은 반 장관이 9일 안보리에서 차기 사무총장 단일 후보로 투표 없이 ‘추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UN총회는 안보리가 반 장관을 단일후보로 추천하면 추인을 위한 회의 일정을 잡게 된다. 총회는 이달 말게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며 회원국의 ‘요구’가 있으면 투표를 실시하기도 하지만 관례상 투표 없이 박수로 추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장관은 안보리의 단일후보 추천과 총회 추인과정을 끝내면 차기 사무총장 내정자 신분으로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간다. 한편 반 장관은 총회 일정에 맞춰 유엔 본부를 방문, 추인절차를 지켜본 후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