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은행 통화정책 힘 실릴듯

금통위원 7명중 '한은 출신' 3명으로 늘어<br>금융계 "코드인사 아니냐"

이승일 부총재

심훈 금통위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다.’ 7명의 금통위원 중 한은 출신 인사가 3명으로 늘어나게 됨에 따라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훨씬 강화될 전망이다. 부총재로 선임된 이승일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은 충남 예산 태생으로 용산고와 연세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71년 한은에 입행했다. 이 내정자는 한은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인사ㆍ총무ㆍ기획 등을 거친 대표적인 ‘안방살림꾼’이다. “금통위원을 겸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젊은 시절 조사부와 자금부를 모두 거친데다 3년 동안 시장경험을 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뢰받는 중앙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종창 금통위원 후임으로 내정된 심훈 내정자는 부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66년 입행, 조사부장과 자금부장 등 정통 통화정책 핵심부서장을 두루 역임하고 부총재까지 지낸 후 부산은행장으로 6년간 재임한 금융 전문가다. 심 내정자는 “다른 위원들이 경험하지 못한 지방경제의 어려움을 체험한 만큼 지방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내놓았다. 한편 7일 임기가 끝나는 김태동 금통위원 후임 인선은 불발로 끝나 현행 추천 기관제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당초 대한상의는 최흥식 금융연구원장, 이동걸 전 금감위 부원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등 학자 출신 후보들을 추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정부와 창구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공직자 출신으로 후속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를 놓고 금융계에서는 부산 출신인 심훈 내정자를 밀어주기 위해 상의가 추천한 후보들을 무시하고 코드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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