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도발, 학자→정부→언론→정치인 책임"

워싱턴대 최홍배 교수 자성론

"일본의 배타적경계수역(EEZ) 내 수로탐사는 오래전부터 준비된 각본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자→정부→언론→정치인 순으로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부산해양대에서 국제법을 가르치다 2004년 9월 워싱턴대학의 객원교수로 간 최홍배(46) 교수는 21일 "일본의 학자들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독도 관련 연구서를영어, 일어, 불어 등 세계 언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데 한국의 학자들은 손을 놓고 있다"며 "학계가 가장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조용한 외교'만 외치며 대응하지 않았던 정부, 중차대한 시기에도 독도 땅값 등 본질은 놔두고 현상만 끄집어내는 언론, 국민감정을 돋궈 표얻기에 급급한 정치인 등도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준비도 없이 무조건 싸우면 어떡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지금부터라도 세계에 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도 연구'를 위해 휴직계를 낸 최 교수는 오는 9월 시애틀 법대 석사과정에입학할 예정이다. 법대에 다시 들어가는 것은 순전히 영문으로 된 독도자료집 '독도와 국제법'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최 교수는 "지금의 자료만 가지고도 일본의 논리를 충분히 깰 수 있다"며 "우리의 논리를 영어 등 외국어로 세계에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상 독도 문제를 미국인에게 설명하려니 나의 지식도 부족했지만 수백권에 달하는 일본 정부의 영문 자료집에 비해 한국 정부의 영문자료집은 턱없이 적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난 1년 동안 연구한 내용을 담은 '독도와 국제법' 출간을 계획하고있다. 그는 완벽한 영문 독도 자료집이 나오면 이를 유엔회원국 대사관, 대학도서관등에 배포하고, 상.하원에 나가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외국인을 위한 독도 영문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동포 2세를 위한 영문교과서도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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